슬기로운환자생활

유방암 정기검진 그리고 검사결과2022.03.14-17

에미미씨 2022. 3. 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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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검진과 결과

2022.3.14-17


아주 오래전 딸아이의 모유수유를 마친 몇 개월이 되었을까 가슴이 아프면서 몽우리가 만져지는 듯해서 검사를 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20년은 된듯합니다
유방촬영에는 나오지 않아서 촉진 후 초음파를 했더니 종양이 보였고 조직검사 후 섬유선종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꾸준히 정기검진을 통해 사이즈를 확인했었지요 그렇게 1년 전 2월쯤에도 초음파를 했었고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검사 전에 여동생이 맘모툴로 종양을 제가 했다는 소식이 있던 터라 혹시 지금 가지고 있는 섬유선종을 떼어내야 하는지 문의를 했으나 굳이 불편하지 않으면 괜찮으니 지금처럼 꾸준히 검사를 해서 체크를 해보자는 의사의 말에 안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느낌이 다른 통증의 시작



평소에도 조금 피곤하면 가슴이 찌릿함이 있어서 마사지를 하곤 했는데 작년 가을쯤부터는 가슴통증이 좀 더 심해졌습니다 왠지 느낌이 안 좋았지요
아무래도 검사를 해봐야겠다 싶어서 병원을 알아보려는데 대전생활을 한지 얼마 안 된 탓에 정보도 부족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라 병원 예약에 애를 먹었어요
어느 여성병원을 3개월 기다려서 예약을 해둔 상태였는데 대부분 대전 세이유외과를 추천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예약하고 2개월쯤 기다려서 겨우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2022년  3월 14일


대전 세이유외과에서 유방촬영을 한 후 원장님과의 진료를 하면서 유방과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했습니다
초음파를 마친 원장님은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몇 방의 빵빵 소리를 들으며 조직을 떼어냈습니다 원장님은 종양이 못생겨서 혹시 몰라 조직검사를 한 것이며 암이든 아니든 결과보고 제거는 꼭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갑상선에도 염증이 있으니 피검사도 해야 한다고 해서 꾸준히 약을 먹을 수도 있으니 집에서 가까운 내과에 가서 하기로 했습니다

전화 한 통으로 바뀐 일상

 

2022년 3월 16일


오후 3시 반쯤 세이유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병원으로 나오셔서 원장님을 만나보셔야 할 것 같아요” 느낌이 좋지 않았습니다 “왜요? 검사 결과가 안 좋은가요?”

“네 암입니다 죄송합니다”


머리에 망치로 맞은 듯이 멍해졌고 코로나로 자가격리 중이던 딸아이는 방에서 듣고는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원장님을 만나서 결과를 좀 들어볼 때까지는 참아보자 싶었지만 중간중간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을 흘리면서 지냈습니다


2022년 3월 17일


오전 11시
원장님과의 만남
원장님은 최대한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종양의 모습을 보여주셨고 가장 일반적인 침윤성 암인데 조직검사를 한 것 외에도 오른쪽 왼쪽에 작은 혹들의 분포도가 넓어서 정확한 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대전 세이유외과에서는 수술을 할수 없어서 환자가 원하는 제3병원의 예약을 해준다고 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의 김석원 교수님이나 이정언 교수님께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원장님 면담을 마치고 상담실로 갔습니다
바로 삼성서울 병원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잡아줬습니다
김석원 교수님 진료를 예약하기 어려워서 진료가 늦어질 수 있다고 했었는데 다행히도 진료가 빨리 잡혔다고 합니다 바로 알리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상담직원은 삼성서울병원에 갈 때 가져가야 하는 것들을 꼼꼼하게 챙겨주고 확인을 시켜줬습니다
특히 조직검사 슬라이드는 원본이기 때문에 만약 손상이 되면 조직검사를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진료가 오전으로 잡혀서 당일에 필요한 검사를 하게 되었어요 전날 자정부터 금식을 해야 하고 검사일까지 다른 특수촬영은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코로나에도 걸리면 안 되고 유기농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땀나는 운동으로 살이 찌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고 했어요
병원에 있는 동안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뭘 해야 하는 건지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 건지 답답하고 아쉽기만 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마음을 다스리자


이전에 종양을 떼어냈다면 어땠을까
평소에 운동도 하고 식단관리도 잘할걸 그동안 내 몸에 소홀했던 시간들이 하나둘 아쉬음과 자책으로 여겨지는 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들에 계속 빠져서 지낼 수는 없습니다. 운이 나빠서, 복불복에 당첨된 것이니 자책하지 말라는 말이 왜 이리도 위로가 되었는지…

어떻게 변할지 모를 두려움과 이겨내려는 의지를 다지며 이렇게 암의 발견부터 치료까지의 기록을 해볼게요
그리고 저처럼 처음 암 소식을 접하고 두렵고 불언한 혹은 막막함 환자분들께 작은 도움과 위로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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