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1년 차
가슴이 저리고 아파서 초음파 검사를 한 후 암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고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남들은 봄날에 피는 꽃을 보며 즐거워하지만 그 화려한 봄날에 암선고를 받은 기억이 떠올라 울컥하게 됩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암수술을 받기까지의 몇 달은 왜 그리도 초초하고 힘들던지... 유방 절제술을 하게 될까 봐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담당 교수님이 헤아려주신 덕분에 몇 번의 조직검사로 부분절제술로 하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병간호를 온 딸아이에게 장문의 편지를 남겼는데 수술당일 남들보다 긴 수술시간으로 딸아이 혼자서 병실에 앉아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를 건너편 보호자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기특하게도 잘 버텨준 친구 같은 딸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대전에서 서울까지 기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는 시간은 걱정과 불안이 가득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정기검진을 하러 가는 날에는 똑같은 감정을 갖게 되겠지요.
방사선치료를 받은 2022년 6월은 매일매일 세종충남대학교 병원까지 다녔어요. 방사선치료기간 동안에는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며 맛집을 찾아다니며 입맛 살리기에 애써준 남편이 있어서 감사했어요.
3월 중순에 알게 된 유방암의 수술과 방사선치료까지 바쁘게 달려온 4개월을 마치고 여행을 다녔습니다.
7월에는 서해안 만리포에서 8월에는 제주도에서 보냈습니다. 버킷리스트였던 서핑 배우기는 팔 때문에 못하게 되었지만 패들보트를 타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겨울에는 45일 동안 따뜻한 나라에서 지내다 왔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병원에서 졸라덱스 3개월짜리를 맞았고 타목시펜도 매일매일 챙겨 먹었습니다.
물론. 일정시간 운동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하라고 했지만 아직은 스트레칭하고 걷는 것밖에는 할 수가 없더라고요.
운동을 소홀히 하면 바로 몸이 아프기시작했습니디. 특히 올봄에는 여행에서 돌아오자 아팠습니다. 환절기 감기를 몇 달째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동네 병원에서 몇 번의 수액을 맞았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탓인가 봅니다.
몸이 아프니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그래서 또 아프고...
항호르몬제를 치료받으니 열이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합니다. 숙면도 안됩니다 한두 시간 자다가 깨기를 반복하네요.
몸이 아프다고 건강식품도 함부로 먹을 수도 없으니 방법은 없습니다 운동밖에는...
지난달부터는 동네 헬스장에 등록했어요. 러닝머신을 하다가 현기증이 나서 그 뒤로는 천천히 사이클을 탑니다.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요.
5월에는 정기검진이 있습니다. 유방암 초음파와 피검사로 유방검진을 하고 방사선과에서는 폐 CT도 찍어야 해요 그리고 방사선진료가 있는 날에 맞춰 산부인과 진료도 함께 할 거예요. 훌쩍 6월까지 검진과 진료로 병원스케줄이 찼습니다.
1년 동안 잘 버티고 잘 지내고 있으니 스스로에게 칭찬도 해주었습니다. 완치가 없다는 유방암이라지만 식단관리 외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앞으로도 잘 버티고 이겨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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