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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환자생활

[암환자병원일지1] 유방암 확진 후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 첫진료와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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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첫 진료와 검사

[유방암환자 병원일지 1]



대전의 세이유외과에서 초음파 검진 후 조직검사를 했고 암 소견을 받았습니다.  대전 세이유외과에서 원하는 상급병원을 정하라고 해서 서울 삼성병원으로 부탁을 했습니다.  3월 14일에 검사하고 15일에 판정이 나왔고 17일에 세이유에서 상담을 하고 바로 상급병원인 서울 삼성병원으로 진료 예약을 의뢰했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일정이 잡혀서 4월7일에 서울 삼성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2022.03.22 - [슬기로운환자생활] - 유방암 정기검진 그리고 검사결과2022.03.14-17

 

유방암 정기검진 그리고 검사결과2022.03.14-17

유방암 검진과 결과 2022.3.14-17 아주 오래전 딸아이의 모유수유를 마친 몇 개월이 되었을까 가슴이 아프면서 몽우리가 만져지는 듯해서 검사를 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20년은 된듯합니다

senior50s.tistory.com

 

오전 진료를 보고 하루 종일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니 전날 12시부터 금식을 해야겠습니다.

서울 삼성병원에 8시반까지 도착을 해야 하는데 운전해서 가기엔 피곤할 듯싶어서 SRT 특실을 예약해서 새벽 6시 반 열차를 탔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원까지 셔틀을 운행하고 있어서 수서역에서 바로 셔틀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삼성 서울병원의 전반적인 이용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글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오전 시간이었는데 셔틀을 타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버스의 규모도 커서 깜짝 놀랐습니다. 상급병원이니 그만큼 이용하는 환자들도 많긴 할 텐데 이렇게 버스가 꽉 찰 줄은 몰랐습니다. 

그만큼 아픈사람이 많다는 것에 마음이 짠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셔틀을 타고 암병원 정문에서 하차를 하면 됩니다. 

 

 

삼성 서울병원은 체온을 측정한 후 방문 QR코드를 미리 받아서 입장하면 됩니다.  첫 진료일 경우엔 입구 왼쪽에 있는 첫 진료안내를 찾아가서 접수를 하면 됩니다. 세이유 외과에서 미리 받아둔 자료들을 제출하게 됩니다. 

 

 

조직 검사지, 진료소견서, 조직검사 슬라이스, CD를 제출하고 나면 예진 상담실을 가게 됩니다.  진료 전에 환자의 이력들을 체크하는 곳인 듯합니다. 수술 이력이나 알레르기와 같은 특이사항들을 상담하고 체크하게 됩니다. 

삼성서울병원 이용안내 책자와 함께 접수증을 받게됩니다. 그다음은 진료실로 가서 접수하고 진료를 받습니다. 

 


9시에 담당 교수와의 진료는 시간에 맞춰서 잘 진행되었습니다.유방암 센터장이신 김석원 교수님이 담당교수님이셨는데 친절하고 부드럽게 설명을 잘해주셨습니다.  초음파 진료와 촉진도 하시면서 문진도 하시고 앞으로의 유방암 치료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 있었습니다.  저는 가족력이 있어서 유전검사도 해야 한다고 했어요. 

교수님 진료를 마치고 간호사와 상담을 했는데 하루종일 해야 할 검사일정을 체크해주면서 수술일자도 잡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진료까지 예약이 되어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시스템에 놀랐어요. 의료진들이 친절해서 편안했어요. 

 

 

 

유전 검사인 브리카 검사는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 하게 되는데 검사비가 350만 원이나 된다네요. 하지만 저는 가족력이 있는 데다가 암이라서 산정특례 적용이 되어 9-10만 원이라고 하네요. 검사결과는 3주 정도 걸린다고 하고요. 만약 브리카 검사를 해서 염색체 변이가 나타나면 유방이나 난소를 잘라낼 수도 있다고 해요. 하지만 그럴 확률은 5-7% 이내라고 합니다. 별일 없길 간절히 바라는 순간이었어요 

브리카 검사는 따로 어려운 검사를 하는 게 아니라 피검사로 진행합니다.  체혈실에서 피를 뽑는데 엄청난 양의 피가 나갔습니다. 피검사가 9개나 되더라고요. 그 많은 피가 나오는 것도 신기하네요. 

 

대체적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하면서 오래기다리지는 않았어요. 유방암 초음파만 밀려서 뼈주사를 맞기 전에 다시 가는 것으로 일정을 바꾸고 진행했어요.  

 

 

MRI, CT, 전신 뼈주사까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손등에 주사를 꽂고 다녔어요.  유방암 MRI는 엎드려서 검사가 있어서 팔이아닌 손등에 주사를 놓는다고 하네요. 

CT는 조영제가 들어갈때 몸이 뜨거워지고 MRI는 차가워지는데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어요. 유방암 카페에서 많은 분들이 엎드려서 검사하는 MRI가 제일 어려웠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30분 동안 어떻게 움직이지 않고 엎드려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괜찮았어요. 사실 좀 졸았어요. 그동안 잠도 제대로 못잤고 새벽에 움직여서 피곤해서 그랬는지 깜빡깜빡 졸아서 지루하지 않았어요.  

 

 

MRI나 CT를 위해 몸에 넣는 조영제는 부작용이 있다고해요. 어지럽거나 울렁거림도 있고 심한 사람은 과호흡도 올 수 있다고 해요. 혹시 몸에 이상이 있으면 무조건 검사실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뼈 검사 주사는 맞고 4시간 뒤에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서 6시 반에 검사를 했어요. 그사이에 밥도 먹고 지하 창가 자리에 누워 있었어요. 하루 종일 너무나 피곤하고 지친 시간들이었어요. 

보호자는 1명만 동반 가능하답니다. 저는 딸아이와 함께 했어요.  이럴 때일수록 가족이 정말 힘이 된다는 걸 느꼈어요.

 

수납에 가서 산정특례적용 신청을 하고 대전 세이유외과에서 받은 진료소견서를 제출했습니다. 

병원비는 미리 삼성서울병원 앱을 통해 오픈카드를 등록해두었더니 저녁시간에 병원비가 자동 결제되더라고요.

진료비 총액이 400만 원이 넘었는데 환자부담이 20만 원이라니...

의료보험이 정말 감사한 순간이었어요. 민영화가 진행되면 이런 감동의 순간은 없을 테죠~

 


 

 

 

유방암 확정이 되고 첫날엔 많이 울기도 했는데 검사 내내 무덤덤했어요. 내가 환자가 맞나 싶기도 하고 암병동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하면서 저마다의 사연들을 품고 있을 아픔이 보이더라고요.

담당교수님 진료 때 가슴이 덜컥하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것도 모두 검사 결과가 나온 뒤의 일이니 벌써부터 짐작으로 속상해하지 말자고 결심했어요. 딸아이와 하루 종일 서로를 의지하고 격려하면서 버텼어요. 

결과가 나올 시간이 가까워지니 조금 떨리고 불안하긴 해요. 겉으론 웃고 있으나 자꾸 잠에서 깨는 걸 보니 마음을 힘들긴 한가 봐요.  어떤 결과가 있든 잘 견디고 치료 잘 받고 회복을 위해 애써보려고 해요.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애정으로 위로해주고 힘을 주고 있어서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잘될 거라고 믿고 있으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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