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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환자생활

[암환자병원일지4] 삼성서울병원 유방암 부분절제 수술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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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유방암 부분절제 수술 당일



긴 기다림의 끝에 검사 결과를 토대로 수술방향을 잡고 바로 입원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입원 다음날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암환자병원일지3]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 드디어 부분절제술 확정_ 입원 수속 및 준비물 유방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부분 절제술 확정 입원 준비물과 6인 실입원 입실 대전 세이유외과에서 3월 14일에 유방암 조직검사를 한 이후 드디어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이 확정되어 입원을 하기로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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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뒤척뒤척 거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벽 5시에 간호사가 혈압을 측정하러 방문했습니다. 혈압이 조금 높아서 평소에 혈압약을 먹고 있었는데 입원 준비를 하면서 혈압약을 빼놓고 왔답니다.
입원 당일부터 쭉 혈압을 측정하는데 계속 들쑥날쑥합니다. 170으로 올라가다가 100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고.... 간호사가 만약 안 좋으면 따로 약을 주기로 하고 계속 측정을 했습니다.

2022년 4월 22일 오전 8시 핵의학과
(감시림프절 염색 영상검사 _ 공포의 유륜 주사)


오전 5시 이후부터는 병실이 어수선하기 시작합니다. 오전에 수술을 받을 환자들이 수술 준비를 하느라 간호사들이 왔다 갔다 바쁩니다. 저도 8시쯤 되자 지하 1층에 있는 핵의학과로 가야 한다고 안내를 해줍니다.

바로 감시림프절 생검술을 위해 염색 영상 검사를 해야 한답니다.
림프절을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 염료를 넣고 촬영을 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오전에 수술을 하는 환자들은 이곳에서 검사를 하고 바로 수술실로 들어간다로 해요 저는 오후 수술 예정이라 오전에 수술을 받을 환자들부터 차례대로 검사 준비를 했습니다.
한 명 두 명 이름을 불러서 주사실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표정이 장난이 아닙니다.
엄청 아프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이것이 그 공포의 유륜 주사였습니다 유방암 카페에서 읽어본 적이 있었네요


주사를 놓아주는 간호사가 이것이 소문난 유륜 주사라고 말해줘서 알았어요. 엄청 아프지만 짧고 굵게 아프지 조금만 참아보라고 하면서 주사를 놓아줍니다. 주삿바늘로 약이 들어갈 때 악 하고 아프긴 하지만 참을만했어요. 어제도 유방 초음파실에서 겪었던 것과 비슷하지만 조금 아프다 정도였어요. 간호사에게 조직 검사할 때 마취가 덜 된 것을 말하니 그 고통을 어찌 참았냐고 걱정이 가득이었습니다. 마취 안된 상태로 생살을 뜯은 고통을 겪어봤다면 이 정도 유륜 주사는 껌입니다.
주사를 맞고 림프부터 가슴까지 마사지를 열심히 해줘야합니다. 그래야 주사로 주입한 약이 잘 퍼지면서 촬영이 잘 된다고 해요. 맛사지를 하고 몇 분 있다가 검사실로 들어갔습니다.


뼈 전이 검사를 했던 그 검사실에 그 기계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검사는 움직이지만 말고 있으면 됩니다. 하나도 안 어려웠어요.

2022년 4월 22일 오후 1시 수술 준비 그리고 수술


오후 1시쯤 되자 간호사가 수술 준비를 위해 안내를 합니다. 신발 양말 모두 벗고 수술 대기실로 휠체어를 타고 가게 됩니다. 자정부터 금식을 했는데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물을 마시고 싶어서 힘이 든 긴 시간이었지만 막상 수술 대기실로 오니 긴장감으로 모두 잊었습니다.

수술 대기실에서 마취과 간호사가와서 마취를 위해 흔들리는 치아가 있는지 확인하고 주사바늘 자리도 확인합니다. 바늘자리가 많이 부었다면서 안아프냐고 물어보는데 잘 모르겠어요. 수술후 주사바늘을 넣었던 팔이 어찌 변했는지 따로 보여드릴께요 수술대기실에서 한참을 있다가 수술실로 이동을 했어요.
그대로 수술 침대에 누워서 마취를 시작했고 팔목에 항생제 주사가 들어가서 조금씩 아픔을 느끼면서 그렇게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 보니 회복실이었는데 사실 입원실까지 어찌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입원실로 들어오자마자 김석원 교수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아직 비몽사몽이었는데 수술은 잘 되었으며 수술 자리를 열어봤더니 종양이 더 있었고 상피내암도 발견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4번이나 잘라내었고 수술시간이 길어졌는데 잘 잘라냈고 마무리도 깔끔해게 잘했으니 걱정 말라고 안심을 시켜주셨습니다.

다른 수술 환자들에 비해 수술시간이 길어진 탓에 가족들 모두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병원에서 혼자서 기다린 딸아이는 할머니와 통화면서 많이 울었다고 해요.

수술하고 나와서 4시간 동안은 무조건 잠을 자면 안 됩니다. 마취로 인해 폐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서 3분간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을 반복하면서 깨어있도록 노력해야 했어요. 기억이 흐릿하지만 회복실에서부터 호흡을 했던 것 같아요.


4시간 이후엔 꼭 소변체크를 해야 합니다. 움직이는 것은 6시간 이후부터 가능해서 침실에 누워서 소변을 무조건 봐야 한다네요. 4시간 이후부터 다음날 5시까지 마신 물이나 음료의 종류와 양을 체크하고 소변도 같이 체크했습니다.
딸아이가 잠도 제대로 못자고 보호자 노릇을 잘 해주었네요.

병원에서 숙지하라고 알려준 유방암 수술 안내문입니다



다른 환자들은 오전에 수술을 마쳐서 그런가 다들 잘 자더라고요.
저는 6시간 이후부터 앉아서 물도 마시고 화장실도 가고 하면서 움직였어요. 기침도 간간히 나왔는데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주라고 하더라고요 페퍼민트차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따뜻한 차를 수시로 마셨어요.


수술 잘하고 다음날 천천히 혼자서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아졌어요. 아마도 부분 절제술로 끝나서 이 정도의 컨디션을 유지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전절제를 한 다른 환자들은 움직이기도 힘들다고 했어요.
그런데 저보다도 더 간단한 수술을 한 환자가 있었는지 바로 다음날 퇴원을 하더라고요.
유방암이 종류도 많고 수술방법도 여럿이라고 하더니 그런가 봅니다..
이제 수술 잘하고 회복하면서 병실을 며칠간 더 지켜야 한답니다. 잘 회복되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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