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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환자생활

[암환자병원일지5] 삼성서울병원 유방암 수술후 입원생활 그리고 퇴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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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암병동

입원생활 그리고 퇴원


[암환자병원일지4] 삼성서울병원 유방암 부분절제 수술 당일

[암환자병원일지4] 삼성서울병원 유방암 부분절제 수술 당일

삼성서울병원 유방암 부분절제 수술 당일 긴 기다림의 끝에 검사 결과를 토대로 수술방향을 잡고 바로 입원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입원 다음날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암환자병원일지3]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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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부분절제술로 수술을 잘 마쳤습니다. 수술 당일 좀 불편하긴 했지만 수술 6시간 이후부터는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2022년 4월 23일 수술 다음날


병원 식사는 그닥 나쁘지는 않았어요. 생각보다 양이 좀 많아서 식사를 다 하기 버거웠습니다.
기본 환자식이 있고 가끔 선택식이나 고급식을 할 수 있는데 배식하시는 분이 다음날 식단을 알려주고 미리 물어봅니다.


병원 편의점은 만물상입니다. 병원의 특성상 환자나 보호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은 거의 다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요거트와 과일을 주로 사다 먹었어요.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생활일정을 잘 정리해주었습니다. 수술 전날부터 당일 그리고 수술 후 퇴원까지 일목요연하게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식사를 시작하면서 주사바늘은 다 뽑아줍니다.
그런데 수술후 수술부위보다 비상이 걸린 곳이 생겼습니다. 바로 주사바늘을 꽂고 있던 왼쪽 팔입니다. 보시다시피 피부 안쪽부터 겉으로까지 피멍이 들었어요. 냉찜질을 5분 간격으로 해주고 팔도 위로 올리고 자라고 하더라고요. 간호사가 수시로 와서 확인해주면서 수술부위보다 더 신경을 써줬던 것 같아요.
물론, 금새 가라앉지는 않았어요. 퇴원하고 일주일은 피멍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2022년 4월 24일 수술 후 이틀째


수술을 하고 이틀째에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어요. 수술 다음날 퇴원하는 환자를 부럽게 바라보면서 틈틈히 팔 운동했어요.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천천히 움직이라고 해서 움직였더니 괜찮더라고요.
아마 진통제와 부종약을 계속 먹고 있어서 견딜만했나 싶기도 하고.
움직임이 조금 나아져서 혼자서 머리도 감았어요.

천천히 팔운동하고 걷기를 했어요. 걷기는 수술 다음날부터 시작했어요. 병원 내에서 암병동에서 본관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저녁시간만 되면 환자들이 나와서 걸어 다닙니다. 저도 몇 번씩 왕복하면서 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산책로가 있어서 산책 다니기 좋았어요. 꽃도 피고 푸르른 잎들이 봄날의 나무 냄새를 한껏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약은 식후 진통제, 소화제, 부종 약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가슴에 써지 브라를 착용해주는데 앞에 찍찍이로 되어 있어서 알레르기 피부라서 그런지 가렵더라구요. 그리고 똑바로 몇시간 누워있었더니 등과 허리 통증이 심해졌어요. 평소에도 허리가 좀 아팠던 터라 밤에 잠자는 것도 힘이 들었어요.

그래서 알러지 크림과 붙이는 파스를 처방받았어요. 뿐만 아니라 대변 운동이 잘 되는지 확인을 하더니 변비약도 한번 갖다 줬어요. 수술 후 마취약 때문에 배변이 힘들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변비가 올까 봐 푸른쥬스도 열심히 마시고 요거트도 먹고 그랬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퇴원 전날이 일요일이었는데 환자들이 모두 성형외과 병동으로 옮겨서 병실은 한가해졌어요. 창가 자리의 풍경을 이제야 봤어요.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에 커피 한잔 하면서 쉬엄쉬엄 하루를 보냈습니다.
물론, 저녁시간쯤 병실을 다시 찼어요. 다음날 수술 환자들이 어느새 하나둘 들어오더라고요. 이렇게 유방암 환자가 많을까 싶어서 마음이 짠해졌어요.

2022. 4. 25 퇴원일


퇴원일도 어김없이 간호사는 5시에 불을 켜고 혈압을 재고 분주합니다. 당일 수술을 받을 환자들을 확인하고 퇴원할 환자들도 확인하고.
수술하고 처음 드레싱을 해주었던 전문의 선생님이 오셔서 상처부위를 다시 봐주셨어요.
겉에 드레싱 테이프를 더 붙여줘야 하는데 피부가 따갑고 간지러워서 종이테이프만 붙여주셨어요. 수술부위의 실밥은 따로 제거하지 않아도 되고 종이테이프도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그냥 두라고 했어요.
그리고 배액관을 제거해줬어요. 배액관을 차고 퇴원하기도 한다는데 다행스럽게도 저는 배액관을 빼줬어요. 배액관 호수가 이렇게 길게 옆구리에 들어갔을 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그래서인지 배액관 뺄 때 아팠습니다.


수술부위 확인을 마치고 나면 간호사들이 퇴원 설명을 해줍니다.
다음에 교수님을 만날 수 있는 예약된 외래 날짜와 함께 처방전 약을 주고 퇴원 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을 해줍니다. 저는 멍든 팔 때문에 냉찜질도 가져갑니다.


퇴원 후 관리사항을 친절하게도 인쇄해서 줍니다.
수술 후 첫 외래 진료할 때까지 주의사항들이 많습니다. 수술부위에 물이 닿지 않도록 방수테이프를 붙이라고 합니다.
서지 브라도 꼭 착용해야 하고요. 한약이나 홍삼은 교수님과 상의 후 복용해야 합니다. 몸에 좋다고 아무거나 막 먹으면 안 됩니다.


수술한 유방 부위보다 더 신경 써야 할 곳은 겨드랑이 생검술 때문에 불편해진 오른쪽 팔입니다.
너무 움직이면 팔이 부을 수 있는데 부종이 생기면 부기가 빠지지 않아서 힘들다고 합니다. 무리하지 않게 팔을 움직이면서 조심해야 합니다. 수술한 팔에는 혈압측정, 채혈, 정맥주사 등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퇴원은 오전 11시까지 해야 하는데 서둘러서 짐 정리를 하고 기다리니 9시 30분쯤 원무과에서 수납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오픈카드가 있어서 진료 후에는 원무과에 가지 않아도 결제가 되는데 입원은 원무과에 따로 가서 결제를 해야 합니다. 처음 유방암 병동 들어와서 입원 수속을 했던 그 자리에 가서 정산을 하면 됩니다.
수술 및 입원비 정산이 진료비 총액이 670만 원 정도인데 환자 부담액은 160만 원 정도입니다. 산정특례 지원이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는 순간입니다.


처음 3월에 암 진단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와서 다시 검사하고 입원하고 수술을 하기까지 두 달이 조금 넘었는데 참으로 길고 지루했던 기다림이 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한 주 한주 지날 때마다 검사하고 수술방향을 잡고 하면서의 시간들이 이제는 한시름 놓으면서 잘했다 잘 이겨냈다 스스로 위로를 하게 됩니다.
물론, 어쩌면 수술이 이제 시작일 수 있어요. 아직 어떤 치료를 해야 할지 외래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또 보내야 합니다. 무디 항암 없이 방사선과 호르몬 치료로 마무리가 되어도 좋을 것 같아요. 방사선도 호르몬 치료도 결코 쉽지 않다고 하는데 그것도 잘 견딜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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